

『거울 옷을 입은 아이들』은 성격과 환경이 다른 지희, 선영, 미나가 교실에서 지희의 지갑이 없어진 사건을 둘러싸고 갈등하는 이야기와 자신을 규정하는 말들에 갇혀 지내던 이 아이들이 어느 순간 그 말들에서 자유로워질 계기를 얻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첫 판타지 연작동화인 『고양이 학교』 시리즈로 한국형 판타지의 전형을 만들어낸 김진경 작가가 세 여자아이의 섬세한 마음들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언뜻 보면 다른 아이들을 서슴지 않고 괴롭히는 지희에게만 문제가 있는 듯이 보이지만, 작가는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는 자신의 모습에 갇혀 제 안을 들여다보지 못하는 것은 미나와 선영이도 마찬가지임을 보여줍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이제 곧 청소년의 시기에 접어들 아이들에게 다른 사람의 눈으로 자기를 보는 게 아니라 자기 눈으로 자신을 보아야 마음의 힘이 생기고 다른 사람과도 진정한 관계를 맺을 수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큰 용기는 자기 자신을 제대로 보는 것임을 깨닫는다면 아이들은 스스로를 더 단단하게 다듬어 갈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