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논쟁중인 대한민국사

한국현대사의 수많은 사안들이 좌파와 우파, 진보와 보수 등 자신의 입장에 따라 다르게 평가되어 대립하고 있다. 일제는 조선을 근대화 시켰는지 아닌지, 대한민국이라는 '단독정부'는 정통성이 있는 것인지 아닌지, 이 외에도 박정희 정권에 대한 평가 등 무수히 많은 쟁점들이 존재한다. 그리고 이같은 쟁점은 단지 학문적인 영역에서만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현실 정치에서도 큰 영향을 미쳐, 대립을 낳기도 한다. 이 책은 일제 강점기부터 이명박 정부까지, 좌파와 우파, 진보와 보수에 따라 다르게 평가, 논쟁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역사를 독자적인 시각으로 파헤쳐 보고자 한 책이다.

저자는 의외로 간단하게 답을 하고 있다. 객관적인 사실을 사실 그대로 인정하면 된다고 말한다. 식민지 근대화의 논쟁에 대해 저자는 ‘일제는 당연히 조선을 근대화 시켰다’고 말한다. 일제 강점기에 경제성장이 일어났던 것은 사실이고, 그것이 한국 역사상 최초의 근대적 성장이었다는 것도 부인할 수 없다고 말한다. 다만 그것은 ‘수탈’을 위한 것이었으며 성장과 수탈이 동시에 일어난 것으로 중요한 건 성장과 수탈이 서로 어떤 관계에 있었는지를 밝히는 일이라는 것이다. 이처럼 저자는 좌파의 입장만도 아닌, 우파의 입장만도 아닌 대한민국사를 우리에게 제시하고자 하였다.

현재 한림대학교 정치행정학과 교수, 한글문화연대 고문으로 있다. 서울대학교 외교학과, 뉴욕주립대학교(버팔로)를 졸업하였으며,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도쿄대 동양문화연구소 객원연구원, 한국정치학회 부회장, 한글문화연대 대표를 역임하였고, 한림대학교 사회과학대학 학장, 국제학대학원 원장을 역임하였다. 2007년에는 한국정치학회 학술상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최근저서로는 『정치를 보는 눈』『한국의 정치변동』『우리 정치학 어떻게 하나』『우리 눈으로 본 세계화와 민족주의』 등이 있다.

머리말

1장 빼앗긴 나라, 부끄러운 역사
ㆍ필연적인 조선의 멸망ㆍ조선은 쇄국주의 때문에 망했나ㆍ개화파는 조선을 살릴 수 있었나?ㆍ테러리스트 안중근이 소중한 이유ㆍ동학 농민 전쟁은 무엇을 이루었나?ㆍ일제는 조선을 근대화시켰다. 그러나...ㆍ일제가 남긴 것, 우리가 남긴 것ㆍ조연에 그쳤던 독립운동ㆍ지식인의 고뇌?ㆍ우리는 왜 반일 감정에 강한가?ㆍ친일파, 친미파로 탈을 바꾸다ㆍ친일 문제, 그 부끄러운 진실ㆍ김구와 책 두 권

2장 쪼개진 민족의 한가운데서
ㆍ뜻밖의 해방, 뜻밖의 분단ㆍ대한민국, 어떻게 태어났나?ㆍ분단의 책임ㆍ대한민국에 정통성이 있는가?ㆍ만일① 적화통일이 되었더라면?ㆍ6.25전쟁의 책임ㆍ만일② 적화통일이 되었더라면?ㆍ6.25전쟁이 남긴 것ㆍ태극기에 대한 불만

3장 대한민국, 채찍 아래 일어서다
ㆍ이승만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ㆍ4.19는 혁명이었나?ㆍ예정된 구테타 5.16ㆍ박정희는 사회주의자?ㆍ유신의 기억: 통금, 장발, 미니스커트, 쌀막걸리ㆍ자주적인 독재자와 사대적인 민주투사ㆍ군인과 학생이 주도한 정치 시대ㆍ박정희를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ㆍ박정희의 공은 남고 죄는 사라지다ㆍ박정희와 그때 그 사람ㆍ민주화? 아직은 아니다ㆍ국민의 비극, 전두환의 비극ㆍ반미가 처음으로 등장하다

4장 목숨과 바꾼 민주주의
ㆍ1980년과 1987년ㆍ김영삼, 김대중의 분열과 지역주의의 시작ㆍ만일③ 노태우가 아니라 김영삼이 당선되었더라면?ㆍ역설① 민주주의에 이바지한 ‘물태우’ㆍ역설② 한국 정치 발전에 이바지한 지역주의ㆍ박종철과 이한열ㆍ어처구니없는 주사파ㆍ김영삼과 김대중은 박정희의 후예?

5장 세계화와 미국, 그리고 북한
ㆍ노태우보다 못한 요즘의 대북 정책ㆍ개방만이 살 길이다?ㆍ영어 광풍으로 본 한국ㆍ햇볕 정책도 싫고 김대중도 싫다ㆍ우리는 반미를 한 적이 있나?ㆍ미국은 우리에게 무엇인가ㆍ무조건 사대파와 조건부 사대파로 구성된 한국 외고ㆍ외교가 없는 대한민국

6장 혼돈의 사회에서 보는 희망
ㆍ지역주의 뭐 그리 큰 문제인가?ㆍ진짜 지역주의ㆍ한국은 언제나 위기ㆍ노무현 정권의 정치사적 의미ㆍ노무현은 무엇을 잘못했나?ㆍ이념 갈등이 심하다?ㆍ당파 싸움과 상호 불신ㆍ잃어버린 10년?ㆍ누가, 왜 이명박을 뽑았는가?ㆍ역사가 없는 대한민국ㆍ대한민국, 어디로 가야 하나?

뒤에 쓰는 말 ㆍ객관적인 역사는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