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저자는 사진이 마음속의 하나의 바람, 즉 표현의 욕구를 충족시켜 주는 중요한 커뮤니케이션 채널이자 마음을 드러내는 표현의 매체이기도 하다고 말한다. 그래서 사진 속에서 자신도 몰랐던 자신이 드러나기도 하고, 감추고 싶었던 속마음과 무의식의 표상들, 그리고 생각들이 표현되기도 한다. 이 책의 사진과 글은 지금-여기 나의 현존現存, 즉 살아 있음 또는 잘 살아내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알아차림의 기록물들이다. 이 책은 명상에 기반을 둔 동ㆍ서양의 심리치료 또한 이러한 치유의 전개 과정을 공유한다는 점에서 같은 맥락 위에 있다.


저자 소개

이달희

이 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한 사람으로 지금 여기의 느낌들을 글과 사진을 기록한 사람, 이달희는 지금 의료 소외자 없는 건강정의사회를 실현하고자 하는 시민단체 ‘한국건강연대’의 사무총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나를 이해하고자 중앙대학교에서 심리학을, 서울불교대학원대학교에서 자아초월상담학을 공부했다. 몸과 마음, 그리고 영성의 통합적인 치유 작업을 위해 ‘이달희신체심리치료센터’를 운영하면서 세상의 고통 받는 이들의 근원적인 고통을 덜어주는 조력자 역할을 하고 있다.


책 속 & 줄거리

- 바람을 통해 많은 것을 느낍니다. 자연과 인간, 생명과 순환, 순리와 역경, 힘, 부드러움과 강함, 자연스러움 등등. 밤바다를 바라면서 저 망망대해를 덮고 있는 저 어둠 뒤편에는 곧 세상을 밝힐 밝음의 빛이 있겠구나 생각하니 바다의 밤이 외로움이거나 두려움으로 다가오지 않았고, 오히려 따뜻함ㆍ여유로움으로 다가왔습니다. 바람은 그러한 빛과 어두움 사이에 아무런 거침이 없이 오갈 수 있는 자유로움입니다.

- 우리의 삶을 변화시키려면 삶의 경험을 통해 축적된 우리의 믿음, 무의식에 내재된 왜곡된 믿음에 변화를 주어야 한다. 디지털 카메라는 자신의 노출 자동조절 기능에 따라 단지 빛과 어둠으로 구획된 하나의 왜곡된 형상만을 나타낸다. 거기엔 빛이 있고, 어둠이 있으며, 평면적인 하나의 형상이 존재한다. 하지만 빛의 스펙트럼을 달리해 보면 그 왜곡된 실상에 대한 구체적 실체를 명확하게 볼 수 있는 것이다. 빛과 어둠과 평면적인 형상만이 존재하던 그곳에는 또 다른 빛깔과 입체적 형상과 메시지가 존재했다. “보이는 것만이 진실은 아니다.”

- 사람의 섬은 생명 있는 동안 바다 위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으나
사람의 섬은 생명이 흩어져 버리면 바다 위에 그 모양은 사라진다네.
하지만 사람의 섬이란 대자연의 근원에 뿌리를 깊이 내리고 있어서, 언젠가 흩어져 버린 생명의 숨결들이 다시 모이면 돌 틈의 이끼부터 지나가던 철새들이 뿌려놓은 씨앗들로 섬의 생명은 다시 살아나 바다 위에 다시 빼곡히 그 모습을 드러내리니.

- 벼랑 끝에 서지 않았어도 나는 자주 내 발끝을 바라본다.
만약 벼랑 끝에 서게 되어 선택의 순간이 오더라도
나는 놀라거나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다.
내게 주어진 삶은 소중하고,
내가 잠시 머물다 간 이 행성은 그래서 더욱 소중하고,
내가 존재하는 지금 여기의 모든 순간에는 의미가 있으니까.

- 이제는 더 이상 그렇게 나를 학대하며 살지 않습니다. 온전한 나를 바라보며, 풍성한 삶이란 무엇인가 마음으로 느끼며, 매 순간 살아 있음을 기뻐하며, 소유보다 나눔에서 참된 행복을 온몸으로 느끼며 살고 싶습니다. 나와 너, 그리고 우리 모두 함께. 이젠, 내 몸과 마음에 끊임없이 작동하는 신호등을 잘 바라봐야겠습니다. 녹색 신호 받고 달려가다가 노란색 신호 켜지면 머물러 내 상태를 돌아보고, 빨간색 신호에선 멈춰 쉬고.

- 너무 단단하게 자신을 스스로 만들어놓은 틀에 맞추려고 옭죄지 말고 늘 유연하게, 부드럽게, 모든 가능성에 자신의 온전한 모든 것을 열어두세요.
완벽ㆍ완전ㆍ절대ㆍ철저 이런 어휘와 같은 무거운 삶의 짐을 스스로의 어깨 위에 올려두지 말고 자유롭고 편안하며 느슨하게 즐기며, 그리고 가슴 뛰는 삶을 우리 함께 맞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매일매일 너와 함께 나도 행복하며, 그런 아름다운 모습들에 대한 그리움으로 가슴을 가득 채우며, 유연한 이만이 누릴 수 있는 삶의 에너지로 넘치는 그런 멋진 삶을 말입니다.

- 혼란한 상태에 직면하면서 그 상황을 극복하여 개인과 인류 전체가 한 단계 성장하기 위해선 에너지 변환의 비등점과도 같은 존재를 위한 공통분모에 의식의 초점이 모아져야 합니다. 그것이 무엇일까요. 혼란을 극복하는 근원의 힘, 그것은 시대와 시절이 바뀌고 사람이 바뀌어도 변함없는 근원의 그 무엇, 궁극의 긍정적 에너지. 그것은 생명의 근원이며 치유와 성장의 키워드, 바로 ‘사랑’입니다.

목차

나, 사람
나는 ‘무엇’인가?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보이는 것만이 진실은 아니다
오늘은,

나, 사람과 사람 사이
사람의 섬
하늘이 큰일을 맡기려고 할 때에는
None are completely happy
얼음 위의 발자국
바람 속의 먼지 같은

나, 사랑
사람은 사랑이다
사랑, 치유의 공용어
이불 속 어머니의 훈기
내 마음속의 신호등
진정한 소통의 접점—사랑

나, 자연
오, 놀라운 생명의 유연함이여
생명의 숲에서
봄비, 달콤하다
雨中摸索
지금 여기, 바라본다

나, 꿈을 가진 존재
예사롭지 않은 꿈들
하나의 심장으로 뛰는
혼란에 대한 해석
초월을 위해선 버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