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궁녀의 삶에는 보통 여자들의 삶과 다른, 특별하면서도 은밀한 무언가가 있다. 그런 이유에서인지 성인문학이나 영상매체에서 궁녀 이야기를 다룬 작품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하지만 궁녀 이야기를 다룬 어린이책은 지금껏 단 한 권도 없었다. 이번에 출간된 문영숙의 『궁녀 학이』는 궁녀 이야기를 풀어 놓은 최초의 창작 동화이다. 특히 주인공의 아기나인 시절부터 정식 나인이 되기까지의 궁궐 생활을 어린이 눈높이에서 깊이 있게 그리고 있다는 점이 단연 돋보인다.
이 책은 여덟 살 철부지 나이에 가장 역할을 하기 위해 궁녀가 되어야 했던 주인공 ‘학’이 이야기를 통해 어린이들에게 자신의 주변을 한번쯤 되돌아보며 감사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줄 것이다. 뿐만 아니라 우리 역사를 좀 더 진지한 자세와 관심으로 바라보게 할 것이다. 이야기 속에 나오는 궁궐 생활이나 법도, 궁녀들만의 의식인 ‘쥐 부리 글려, 쥐 부리 지져’ 등의 장면이 색다른 재미를 안겨 주는 작품이다.

1953년 충남 서산에서 태어났으며, 2004년 제2회 ‘푸른문학상’과 2005년 제6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을 연이어 수상하며 본격적으로 아동청소년문학 창작을 시작했다. 2006년 한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 멕시코로 이민 간 조선인들의 역사를 깊이 알게 된 작가는 절망뿐인 환경에서 희망의 씨앗을 심었던 그들의 애환을 그리기로 마음먹고 역사소설 『에네껜 아이들』을 3년 동안 공들여 집필하였다. 현재 동화, 수필, 청소년소설 등 날마다 쓰는 일로 삶의 의미를 수놓고 있다. 지은책으로 『나야 나, 보리』, 『무덤 속의 그림』, 『궁녀 학이』, 『아기가 된 할아버지』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