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미술시장에 통용되는 재화는 그림이니까요. 그림이라고 하는 것은 경제학적인 몇 가지 특성이 있죠. 우선 하나는 보통의 재화처럼 사적인 재화이기도 해요. 내가 그림을 사서 소유하고 즐기죠. 그림을 감상하고 내가 거기서 어떤 기쁨이나 만족을 얻는 속성이 있어요. 소비재라고 할 수 있죠.또 하나 그림은 공공재이기도 해요. 그림을 나 혼자만 소비하는 게 아니라 박물관이나 미술관에 가면 그림이 있는데 모든 사람이 같이 소비를 하죠. 그런데 공공재는 사적재화와 다른 것이 내가 소비를 한다고 해서 다른 사람이 소비하는 것을 방해하거나 제한하지 않는 게 공공재에요. 공공재는 여러 사람이 공동으로 소비를 하고 나의 소비가 다른 사람의 소비를 방해하지 않아요. 박물관과 미술관이 공공재의 보물창고 같은 역할을 하고 있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