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정약용, 김려의 걸작
이 책은 조선 실학을 집대성한 위대한 학자 정약용의 한문 서사시 〈도강고가부사道康?家婦詞〉(팔려 간 신부)와 조선 문단의 이단아 김려의 한문 서사시 〈방주가蚌珠歌〉(방주의 노래) 두 작품을 어린 독자도 쉽게 읽을 수 있는 오늘의 한국어로 다듬고, 산문으로 풀어 쓴 책입니다. 조선 후기 한문 서사시는 다양한 주제, 섬세한 표현, 완성도 높은 짜임새 들이 ‘새로운 시각’ ‘새로운 이야기’와 어울려 현대문학에 견주어도 손색없는 작품성을 뽐내는 예가 많습니다.
여기 실린 〈팔려 간 신부〉와 〈방주의 노래〉는 여성 문제, 평등 의식, 계급 갈등, 농민과 어민의 고난, 양반과 백정의 혼인 들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되 보통 사람들의 일상생활이 살아 숨쉬는 이야기로 풀어냄으로써, 앞서 말한 조선 후기 서사시의 자질과 완성도를 가장 높은 수준에서 구현하고 있습니다. 두 작품이 민담, 전설, 한글소설과는 또 다른 세계를 지니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입니다.

글을 열며_옛글을 펼치고 오늘을 바라보며
팔려 간 신부 곱디고운 작약 진흙에 지고 | 지나가는 개에게 물린 꿩 | 시집가던 날 | 길고 무서운 밤 | 내 아내를 내놓으시오 | 머리카락 한 움큼, 치마저고리 한 벌 | 호랑이 같은 원님도 사내 편 | 이제는 청산도 너무 멀어
방주의 노래 방주, 우리 꼬마 방주 | 빨래터에서 만난 사람 | 새벽에 까치가 울더니 | 만물은 본래 고르고 가지런하다 | 장 파총 이야기 | 고기 잡는 백성이 전복만도 못한가· | 사람도 생명, 물고기도 생명
글을 맺으며_끝나지 않은 이야기
해설_여성과 평등을 고민한 새로운 문학
(송재소·성균관대 한문교육과 명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