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꼬집는 ‘쉬운 여자’ 나이지의 좌충우돌 이야기
제6회 세계문학상 최종후보작

시나리오 작가 출신 박성 경 작가의 첫 번째 장편소설. 자신에게 찾아온 모든 불행과 불운과 불륜 등 불(不)붙은 것으로부터 달아나기 위해, 역설적으로 어떤 부탁이든 쉽게 들어주는 ‘쉬운 여자’의 길을 택한 여자 나이지 양의 이야기가 흥미롭게 펼쳐진다. 작가는 자기를 개방해 자신을 방 어하는 이 독창적인 캐릭터의 역설적인 이야기를 예리한 통찰과 유머, 탄탄한 문장과 기발한 상상력으로 풀어나간다.

'쉬 운 여자' 나이지는 아빠와 엄마에게 두 번 버림받은, 상처 많은 여자이다. 그는 무슨 부탁이든 들어주지만, 엄마와 자신을 버린 아버 지와의 만남만은 거부한다. 작가는 이 상처를 치유해가는 과정을 창의적인 구성을 통해 전개해나간다. 시나리오 작가 출신 작가의 작 품답게 마치 영화를 보듯 책장이 넘어가는 이 작품은 예리한 비판과 냉소 속에서 역설적으로 피어나는 인생에 대한 연민과 궁극적 긍 정이 세련된 문장으로 유쾌하게 펼쳐낸다.

덕성여대 국문과를 졸업하였다. 대학시절 시를 썼고, 졸업 후 영화사에서 일하며 수많은 영화의 보도자료와 홍보카피를 썼다. 시나리 오 작가로 전업한 후 영화 〈S다이어리〉(2004)와 〈소년, 천국에 가다〉(2005)의 각본을 썼다. 가장 사랑하는 상대에게 제일 어렵게 다가가듯 지금은 소설에 조심스레 사랑고백을 하는 중이다. 『쉬운 여자』는 작가의 첫 번째 장편소설이다.